지우개 친구와 나눠 쓴 우정
"지우개가 왜 반이 됐어?"
딸 필통 속 지우개가 반으로 줄어 있었습니다.
새로 사준 지 얼마 안 된 건데.
"짝꿍 거랑 나눠 썼어. 걔가 지우개를 안 가져왔거든."
딸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아빠는 그 반쪽이 자꾸 눈에 밟혔어요.
나눠 쓴 만큼 지우개는 줄었지만, 그만큼 딸에게 친구가 생긴 거였습니다.
나눈다는 건 내 게 줄어드는 일이라고, 아빠는 늘 생각했습니다.
지우개도, 시간도, 마음도.
그런데 딸은 그 줄어듦을 아까워하지 않았어요.
반이 된 지우개는 손해가 아니었습니다.
딸이 누군가에게 마음을 나눌 줄 안다는, 그 증거였습니다.
- 딸과 함께 자라는 아빠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