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2등 딸의 최선
운동회 100m, 2등
결승선을 두 번째로 통과한 딸이, 나를 힐끗 봤습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1등을 놓친 게 아쉬운 게 아니라,
아빠가 실망했을까 봐 살피는 눈빛이었어요.
아이는 등수보다 먼저, 아빠의 표정을 읽습니다.
나는 엄지를 척 들어 보였습니다.
"출발할 때 네가 이 악물던 거, 아빠가 다 봤어. 끝까지 안 멈췄잖아."
그제야 딸의 얼굴이 활짝 폈습니다.
등수는 2등이었지만, 그 표정은 분명 1등의 얼굴이었어요.
몇 등으로 들어왔는지는,
내일이면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아빠가 내 최선을 봐줬다"는 기억은,
아이 안에 오래 남습니다.
- 딸과 함께 자라는 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