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단톡방 아빠 육아일기
폰이 혼자 울리기 시작했다
2026년 6월 5일, 식탁에 두고 간 딸의 폰이 켜지던 순간
딸이 화장실에 간 사이, 식탁에 둔 폰이 계속 울렸습니다.
볼 생각은 없었는데, 화면이 켜져 있었어요.
단톡방 알림이 초 단위로 쌓이고 있었습니다.
슬쩍 스친 화면 속 대화는 빨랐고, 낯설었습니다.
제가 모르는 줄임말과 이모티콘, 그들만의 리듬.
딸에게는 내가 모르는 세계가, 이미 이만큼 넓어져 있었습니다.
화면을 더 보지는 않았습니다.
궁금함보다 미안함이 컸거든요.
딸의 세계에도 이제 문패가 생겼는데, 허락 없이 들여다볼 뻔했으니까.
돌아온 딸에게 폰을 건네며 말했습니다.
"울리길래 뒤집어 놨어. 안 봤어."
딸은 "응" 하고는 아무렇지 않게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세계를 다 알 수는 없겠죠.
바라는 건 하나예요.
그 안에서 딸이 다치지 않기를,
혹시 다치면, 그때는 나에게 올 수 있기를.
- 딸과 함께 자라는 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