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첫 요리

딸의 첫 요리

"아빠, 오늘 내가 밥 해줄게."

일요일 아침.
딸이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에 서 있었습니다.

앞치마가 발등까지 내려와 있었습니다.

아내 것을 가져온 겁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냉장고를 여는 모습이, 작은 요리사 같았습니다.

계란후라이

메뉴는 계란후라이였습니다.

달걀을 깨는 데만 세 번 실패했습니다.

껍데기가 들어가고, 노른자가 터지고, 기름이 튀었습니다.

옆에서 도와주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이건 딸의 첫 번째 도전이니까요.

프라이팬 앞에 선 아이의 등이 유난히 작아 보였습니다.
그 작은 등으로 무언가를 해내려는 모습이, 대견하고 조마조마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계란후라이

완성된 계란후라이는 솔직히 말하면, 형편없었습니다.

한쪽은 타고, 한쪽은 덜 익고.

소금도 너무 많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딸이 접시를 내밀며 말했습니다.

"아빠, 맛있게 먹어. 내가 만든 거야."

한 입 먹었습니다.

짰습니다. 탄 맛도 났습니다.

그런데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아이의 첫 요리는 맛이 아니라 마음을 먹는 거였습니다.

"맛있다."

거짓말이 아니었습니다.

딸이 해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진짜 맛있었습니다.

다 먹고 빈 접시를 보여주자, 딸이 환하게 웃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처음 요리를 한다는 것.

그건 "나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었습니다.

- 딸과 함께 자라는 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