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한 올 : 가장 가벼운 선물, 가장 무거운 위로
"아빠, 내 머리카락이야. 가지고 있어."
딸이 머리를 빗다가 빠진 머리카락 한 올을 제 손에 올려놨습니다.
가늘고 긴 머리카락.
어이없어서 웃었는데, 딸은 진지했습니다.
"부적이야. 아빠 회사에서 힘들 때 봐."
9살의 부적은 머리카락이었습니다.
아이에게는 자기 몸의 일부를 건네는 것이, 가장 큰 사랑 표현이었습니다.
그 머리카락을 수첩 사이에 끼웠습니다.
바람에 날아갈까 봐 조심스럽게.
회의 중에 수첩을 펼칠 때마다, 딸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선물이, 가장 무거운 위로가 됐습니다.
머리카락 한 올의 무게를 아는 아빠가 되었습니다.
- 딸과 함께 자라는 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