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얼굴
밤 11시, 딸 방 문을 살짝 열었습니다.
이불을 발끝까지 걷어차고 자고 있었습니다.
입이 살짝 벌어져 있고, 손에는 아직 연필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알림장을 쓰다 잠든 모양입니다.
연필을 빼고, 이불을 덮어줬습니다.
이마에 살짝 손을 대봤습니다. 따뜻했습니다.
낮에는 "아빠 시끄러워", "아빠 저리 가"를 외치던 아이가
잠들면 이렇게 작아집니다.
이렇게 고요해집니다.
하루 종일 세상과 부딪히느라 수고한 얼굴.
잠든 얼굴이 가장 솔직한 아이의 하루였습니다.
잠든 얼굴이 가장 솔직한 아이의 하루였습니다.
매일 밤 이 얼굴을 보는 것.
그것이 아빠라는 사람의 가장 조용한 사랑입니다.
— 딸과 함께 자라는 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