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맛없다고 해도 괜찮아

급식 맛없다고 해도 괜찮아

우리 딸아

급식 때문에 속상했던 날

오늘 저녁에 밥을 유난히 많이 먹더라. 아빠가 "왜 이렇게 배고파?" 했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지. "급식이 맛없어서 못 먹었어."

그 말 하면서 눈치 보는 거 아빠가 봤어. 혹시 혼날까 봐, 음식 남기면 안 된다고 할까 봐.

괜찮아.

맛없는 건 맛없는 거야. 네 입이 틀린 게 아니야. 어른들도 입에 안 맞는 음식이 있어. 아빠도 회사 구내식당에서 몰래 반찬 남길 때 있거든.

네가 느끼는 걸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라 용감한 거야.

다만, 한 숟가락만 먹어보는 건 어때? 처음엔 이상해도 두 번째엔 괜찮을 수 있거든. 아빠가 청국장을 좋아하게 된 것도 그랬어.

내일 저녁은 네가 좋아하는 거 해줄게.

— 딸과 함께 자라는 아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