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진 체육복
"아빠, 체육복이 작아."
딸이 체육복 상의를 들어 보였습니다.
소매가 팔목 위로 한참 올라가 있었습니다.
작년 봄에 산 건데, 벌써 한 뼘이나 자랐습니다.
새 체육복을 사러 갔습니다.
딸이 130을 입더니 "140으로 해줘, 오래 입게" 했습니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벌써 그런 계산을 합니다.
"아빠, 나 이거 6학년까지 입을 수 있을까?"
그건 안 되겠지만, 말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그냥 웃으며 보내고 싶었습니다.
작아진 체육복은 버리는 게 아니라 졸업시키는 겁니다.
시간이 빠르다는 건, 아이가 잘 자라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 딸과 함께 자라는 아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