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자리는 어디에 있든 네 자리야

네 자리는 어디에 있든 네 자리야

우리 딸에게

자리 바꾸기를 한 날

자리 바꿨다며? 창가에서 복도 쪽으로 갔다고 속상해했지.

창가 자리가 좋았던 거 아빠도 알아. 햇살 들어오고, 나무도 보이고. 복도 쪽은 시끄럽고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고. 좀 억울했을 거야.

그런데 말이야. 아빠가 일하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어. 좋은 자리가 나를 좋게 만드는 게 아니라, 내가 앉으면 거기가 좋은 자리가 되더라.

네가 웃으면 그 자리가 밝아지고, 네가 집중하면 그 자리가 조용해져. 네가 친구한테 말 걸면 그 자리가 따뜻해지고.

네 자리는 어디에 있든 네 자리야. 네가 앉는 곳이 가장 좋은 자리가 돼.

복도 쪽도 나쁘지 않을 거야. 두고 봐.

어디에 앉든, 아빠는 네 편이야.

— 딸과 함께 자라는 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