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표
"아빠, 이거 냉장고에 붙여줘."
딸이 구겨진 종이 한 장을 내밀었습니다.
4월 급식표.
자기가 좋아하는 메뉴에는 벌써 하트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냉장고에 자석으로 붙이면서 봤습니다.
카레, 떡볶이, 치킨너겟 옆에 빨간 하트.
시금치나물 옆에는 울상 이모티콘.
"아빠, 14일에 치킨이야. 14일까지 몇 번 자면 돼?"
급식표 하나에 일주일의 기대가 들어 있었습니다.
학교를 기다리는 이유가 치킨이라도 괜찮습니다.
급식표를 냉장고에 붙이는 손이 작년보다 높아졌습니다.
그것도 성장이었습니다.
— 딸과 함께 자라는 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