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교실 문을 여는 순간
우리 딸에게
2026년 4월 3일, 새 학기 첫날 아침
오늘 아침, 현관에서 신발 신는 네 뒷모습을 봤어.
실내화 주머니를 꼭 쥐고, 한 번 깊이 숨을 쉬더라. 아빠는 그 숨소리를 들었어. 작은 어깨가 살짝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도.
교실 문 앞에 서면 좀 떨릴 거야. 새 친구들 얼굴이 낯설고, 선생님 목소리도 다르고, 내 자리가 어딘지 두리번거리게 될 거야. 그게 당연한 거야.
아빠도 매년 봄이면 떨려. 새로운 프로젝트 앞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 앞에서. 어른이 된다고 그 떨림이 사라지는 건 아니더라.
떨리는 건 네가 약해서가 아니야. 용기를 내고 있다는 뜻이야.
문을 열면 돼. 천천히, 네 속도로. 그 문 너머에 네가 아직 모르는 좋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오늘 하루, 잘 다녀와.
— 딸과 함께 자라는 아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