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2학년 때 울었어
우리 딸아
아빠의 2학년 이야기를 들려줄게
아빠도 2학년 때 울었어.
1학년까지 같은 반이던 친구가 다른 반으로 갔는데, 쉬는 시간에 그 친구가 새 짝꿍이랑 웃고 있는 걸 봤거든. 그날 집에 와서 이불 속에서 몰래 울었어.
그때 아빠의 아빠, 그러니까 할아버지는 아무 말 안 하셨어. 그냥 이불 위를 토닥토닥 두드려 주셨어. 그게 참 따뜻했어.
며칠 뒤, 옆자리 아이가 지우개를 빌려달라고 했어. 별것 아닌 일이었는데, 그게 시작이었어. 그 아이가 아빠의 초등학교 단짝이 됐거든.
울어도 돼. 울고 나면, 네 옆에 누가 있는지 보이기 시작할 거야.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너도 괜찮을 거야. 천천히.
오늘 밤, 네 이불 위를 토닥여줄게.
— 딸과 함께 자라는 아빠 드림